대전시가 예쁘고 아름다운 우리 말을 애용하기위해 좋은 상호 목록을 만들어 19일 배포했다. 수록된 좋은 상호로는 '가마솥 누룽지(음식점)', '기차길 옆 오막살이(커피숍)','물이 있는 곳(단란주점)', '빛깔 고운(다방)' 등 전화번호부를 통해 찾은 예쁜 우리 말 상호 400여개를 가나다 순으로 실었다. 고쳐야 할 상호로는 역대 왕조나 국호 등을 사용,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손상하는 경우(광개토대왕00, 왕건00, 무열왕, 대한민국소주방 등)와 저속하고 유치한 비속어(삐까삐까, 얼레꼴레 등)를 들었다. 또 상호 명에 퇴폐적 이미지를 담거나 연상시키는 문자를 넣은 경우(미시촌, 총각파티, 과부촌, 냄비다방, 조개다방, 풀코스 등)와 특정 계층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불쾌감을 유발하는 인명과 지명을 사용한 경우(00장관, 전라도000, 멍청도,보리문둥이 등)도 개선돼야 할 상호에 포함시켰다. 대전시 '좋은 이름 지어주기 센터'에서 국어학자의 자문을 받아 제작한 이 목록에는 건전한 상호의 조건으로 ▲순수한 우리 말로 품위있고 아름다운 상호 ▲간단하면서도 업종의 이미지 내포 ▲건물의 구조와 색상에 걸맞는 문양이나 도형 ▲주변환경과 조화로 미적 효과가 높은 간판 등을 꼽았다. 시 관계자는 "식품접객업소 등 위생업소의 허가 신고 등에 불건전한 상호를 지도하고 있어 사전에 좋은 우리 말을 보여주고 활용하기 위해 목록을 만들었다"며 "이 가운데 일부는 상표법 등록을 한 상호도 있어 사용 전에 미리 등록 여부를 확인해야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조성민기자 min36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