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1988년 국내 최초의 자체 디자인 쏘나타를 개발한 이후, 2001년 현재 19차종(상용차 제외)의 풀라인업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컨셉트카를 제작하는등 세계적인 디자인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디자인시스템을 구축해 디자인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고경영자의 디자인중시 경영방침과 전략으로 95년 국내에 디자인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 3개국 주요도시에도 디자인센터를 설치했다. 특히 글로벌 특화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2001년부터는 해외디자인센터 조직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해외디자인센터는 현지 시장 고객의 니즈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문화,라이프사이클,경쟁사 동향,디자인정보 등을 분석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컨셉터카 제작을 포함한 선행디자인과 현지시장 특성에 적합한 양산차 개발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또 디자인연구를 총괄하는 임원(연구소장:부사장)에게 권한을 최대한 위임,사업전략과 연계해 디자인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등 디자인중시 정책을 구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철저하게 "고객우선의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개발진행 단계에서는 스타일 및 패키지에 대한 전반적인 초기개발 컨셉을 검증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 양산후에는 신차반응조사 및 인터넷패널을 활용한 주기조사 등을 통해 검증된 데이터를 피드백하고 이를 차기 신차모델에 대한 디자인전략과 연계한다. 이와함께 현대자동차는 네트워크를 통해 디자인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모든 글로벌 조직과 인원의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했다. 또 디자인과정에서 발생되는 모든 산출물에 대해서도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네트워크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또 디자인프로세스에 디지털개념을 도입했다. 디지털기술이 발전하고 소비자의 라이프사이클이 디지털화되는데 따라 CAS(컴퓨터에 의한 스타일링)를 활용한 디자인을 선보인 것. 아이디어스케치-드로잉-모델링 등으로 이어지는 자동차디자인 과정에서 종전에는 드로잉 단계가 돼야만 설계구조가 가능했다. 그러나 CAS의 경우 디자이너가 제작한 초기 3D(3차원)데이터에 대해 CAD(컴퓨터에 의한 디자인)를 활용,곧바로 설계부문에 구조검토가 가능토록해준다. 이에따라 업무효율이 증대되고 전체개발 일정이 단축되는 효과를 얻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현대자동차는 국제무대에서 잇따라 호평을 얻고 있다. 선행디자인의 산물인 싼타페는 미국시장에서 "소비자 품질 만족도 1위"에 오르며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아반떼는 캐나다 고객 "최고의 차"로 선정됐으며 엑센트는 호주에서 4년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베르나는 영국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또 독일 시장에선 현대자동차를 세계 3대 자동차 업체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