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17일 당 소속 재선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 운영 민주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30여명의 의원들은 '당론 결정과정의 비민주성''당직 개편의 필요성''부총재들에 대한 불만'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김홍신 의원은 "당이 측근 정치에 매몰돼 당론 수렴과정이 비민주적"이라며 당 주류의 독단적 당론 결정을 비판했다. 임인배 의원은 "대북 쌀지원 문제와 교원정년 연장 문제 등에서 당이 우왕좌왕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안택수 이해봉 의원 등은 "최근 당이 삐걱거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책임정치 구현 차원에서 당직 개편을 빨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총재들이 제 역할은 하지 않고 차차기 대선을 위해 몸값 올리기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당내에서 의원들이 지적한 의견 중 많은 것을 참조해 당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경선출마 선언 이후 당 지도부와의 관계가 더욱 껄끄러워진 박근혜 부총재와 당론과 배치되는 소신 발언으로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온 김원웅 의원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