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 점포들이 주도할 유통시장은 내년는 더욱 견조한 성장세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내년 국내 소매시장 규모가 약 10%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현상과 나라안의 셔틀버스 금지 등 갖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내수경기가 바닥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일어난 민간 소비 확대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올 하반기부터 내수경기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조짐은 여러군데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여름까지 주춤했던 백화점 경기는 9월 추석때부터 꿈틀대기 시작,증시가 단기 상승추세를 보인 12월 세일때는 매출이 30%이상 늘어나 유통업계를 흥분하게 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유통연구소도 내년에 예정된 4대특수(월드컵,지방선거,아시아 경기대회,대선)가 소매경기의 호전을 불러올 좋은 재료라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다 특소세 인하에 따른 소비지출 증대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대상품목인 골프클럽 귀금속 프로젝션TV 등의 판매활성화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전위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다음달인 1월 세일때 판매추세가 내년 소매경기를 판단하는 단초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시장을 업태별로 나눠보면 내년 백화점 시장규모는 18조1천억원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6.5% 확대될 것으로 신세계유통연구소는 내다봤다. 할인점 시장은 27.0% 성장한 16조9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할인점은 공격적인 점포 확장 전략을 전개,2003년께에는 시장 규모가 백화점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극소수 대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점차 커지는 과점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백화점의 경우 롯데,신세계,현대 등 빅3의 시장점유율이 2000년 60%에서 2001년 66%,내년 70%로 확대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할인점의 경우에도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 마그넷,홈플러스,까르푸 등 4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72.2%에서 내년에는 75%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노은정 연구원은 "내년에는 월드컵 지방선거 대선 등의 호재가 많아 올 하반기 살아난 내수경기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