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는 올들어 주가가 70% 가까이 올랐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데다 실적이 꾸준히 호전된 덕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감안할때 한일시멘트가 아직도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주가 저평가에 대한 이유가 없진 않다. 적자 계열사 처리문제가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환진 한일시멘트 사장은 이에대해 "계열사중 핵심 현안인 KF테크(옛 한일베일런스) 처리를 위해 현재 중국 및 일본 업체와 M&A(인수합병)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계열사 부실문제는 내년중 모두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2년안에 순차입금을 "제로"로 낮춰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한다. ―최근 KF테크 등 적자 계열사에 대한 추가 출자를 실시,우려를 자아냈는데. "적자 계열사를 계속 갖고 가겠다는 뜻이 아니다. 계열사의 높은 금융이자 부담을 해결함으로써 앞으로의 정리작업을 보다 원활히 추진키 위한 것이다. 차세대 전지를 생산하고 있는 KF테크는 중국 업체 등과 이미 M&A 협상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다. M&A가 안될 경우 기술이전 방식의 매각도 검토중이다. 또 한일정보통신은 최근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어 내년부터는 부담이 안된다" ―계열사 문제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크게 좋아졌는데 이유가 무엇인가. "철저한 구조조정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경영 덕분이다. 공장 유지보수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대부분 분사시켰다. 이 결과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천3백명이던 직원수가 7백40명으로 줄었다. 돈이 생기는 대로 빚도 갚았다. 올해도 6백50억원의 은행 차입금을 상환해 현재 차입금은 1천2백40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50%에서 현재 40%선으로 낮아졌다. 5백억원대의 현금을 감안하면 순차입금은 7백억원 밖에 안된다. 이것도 2년안에 모두 갚을 예정이다. 또 97년 2천7백억원에 달했던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는 현재 6백억원선으로 줄었으며 내년말까지 50억원선으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시멘트 가격인상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실적이 사상 최고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4천8백억원,영업이익도 1천억원 안팎이 예상된다. 순이익도 계열사 지분법 평가손을 감안하더라도 사상 최고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에도 SOC(사회간접자본)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다" ―투자 목적으로 보유중인 주식이 많아 매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데. "LG텔레콤 SK신세기통신 등 IT(정보기술) 관련주와 국민은행 대한항공 등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10여개 종목을 보유중이다. 현재 평가액 기준으로 2백30억원 가량 된다. 올들어 수익률이 90%이상이다. 그러나 주가 전망이 나쁘지 않아 특별한 자금소요처가 없다면 당분간 팔지 않을 계획이다" ―적정 주가에 대한 생각과 올해 배당 계획은. "적정 주가는 알 수 없으나 지난 98년 국내 사정이 어려웠을때 외국에서 끌어들인 자금의 주당 평가액이 2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돼 있다는 생각이다. 배당은 적어도 지난해(액면가 대비 13%)보다는 높아질 것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