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당과 민주노동당이 북한 조선노동당에 대한 입장을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사회당 신석준 대변인은 11일자 당 기관지에 실린 '민주노동당 황광우 중앙연수원장에게 드리는 단 한가지 질문'이라는 글을 통해 "황 원장은 조선노동당 및 한국내의 조선노동당 추종 세력에 대해 어떤 입장과 태도를 취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는 황씨가 지난달 30일 민노당 기관지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사회당 동지들에게 드리는 7가지 질문'이라는 글 등을 싣고 "조선노동당은 사회당의 적이냐"고 물은데 대한 답변이다. 당시 황씨는 "조선노동당 역시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세력이요, 이 자본주의의 세계적 지배자인 미국의 '철천지 원수'다. 자본주의하고도 싸우고, 미국하고도 싸우고, 그 미국에 대해 싸우는 북한의 조선노동당하고도 싸우고, 어쩌자는 것인가. 남한의 노동계급이 북한으로 쳐들어가 조선노동당을 물리치자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씨는 "사회당은 모든 종류의 테러나 전쟁에 반대하며 '남한의 노동계급을 이끌고 북한에 쳐들어가 조선노동당을 물리치는 일'은 국가간 전쟁의 범주에 속한다"며 통일은 (남북) 국가간 상호승인 및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이후에 논의될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회당은 조선노동당의 사회관이 관철되는 통일에는 단연코 반대한다"며 "황 원장은 조선노동당 주도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사회 체제가 전 한반도화하는 통일에 찬성하는가"라고 공박했다. 양 당의 논쟁은 지난 10.26 재선거에서 양 당이 2-3%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뒤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의 민노당 가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벌어진 것이어서 향후 민노당의 방향 설정 등과 관련,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