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저점을 경신하면서 1,273원선에서 추가 하락의 빌미를 열어놓고 있다. 오전장 막판 소폭 반등 흐름을 띠었던 환율은 증시 강세와 달러/엔 환율의 내림세에 따라 달러매도세가 강화되면서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전환도 이에 가세, 제반여건도 하락분위기를 강화했다. 오전장을 지배했던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의 영향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역외매수세와 외국인 주식순매도관련 역송금수요가 하락을 제한할 전망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4.90원 내린 1,273.40원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50원 낮은 1,274.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74원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하기도 했으나 하락 의지가 강해 1시 54분경 1,273.3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추가 하락을 위한 탐색전 분위기가 짙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보다 거래범위를 낮춰 이 시각 현재 125.84엔을 가리키고 있다. 일본 기업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가 예상보다 악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엔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일단 126엔 안착은 막히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오전장과 달리 순매수로 방향을 틀어 같은 시각 20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오후에도 NDF정산관련 역내매물이 추가로 나올 것 같고 공급과 관련한 다양한 소문이 돌고 있어 1,272원까지 추가 하락이 가능할 것"이라며 "역외 롤오버와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의 역송금수요가 있으나 큰 결제수요가 없음을 감안하면 1,275원 이상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오페라본드나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등 나올 물량이 계속 있다는 점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지난 금요일부터의 급등흐름은 일단 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