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정보보호 산업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오는 2005년까지 약 3천억원을 투자해 세계 5대 정보보안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중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침입탐지시스템(IDS)과 기가비트급 방화벽, 통합보안관리제품(ESM) 등을 속속 개발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양 장관은 이어 당분간 정보보호 전문업체 선정 과정에서 벤처기업들에 가산점을 주는 우대조항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의 의의는 무엇인가. "금융, 통신, 에너지 등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을 적절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민간의 선진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전문업체 지정 제도를 도입했다. 정보통신부는 이번에 지정된 9개 정보보호 전문업체가 우수한 품질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공공 전산망 보호대책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할 것이다" -향후 보안컨설팅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번 9개 업체 선정은 적정한 규모라고 판단하는가. "전문업체 지정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는 모두 전문업체가 될 수 있다. 시장 규모와 관련해서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의 지정 규모가 정해지지 않아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올해 컨설팅 시장 규모를 1백억원이라고 추정할 때 내년에는 이의 두 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다. 시장 상황과 정보통신 기반시설의 지정 추이를 보아가면서 내년중 전문업체를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전문업체 선정시 벤처기업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했는데 향후에도 이런 기준을 적용할 계획인가. "벤처기업에 가산점을 부여한 것은 지금까지 국내 보안 산업이 중소형 벤처 위주로 성장해 온데다 급속한 기술발전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벤처기업의 활력과 창의성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산업적 정책적 측면에서 중요한 환경의 변화가 있다면 이같은 제도는 수정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벤처 우대조항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보안업체간 극심한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 우량업체 부실화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유망한 분야에 자금이 몰리고 벤처 설립이 잇따르는 것은 정보기술(IT) 산업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 과정에서 과당경쟁과 품질저하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바탕으로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보안 관제 서비스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 나름대로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업체간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는 시장 논리에 따라 자유롭게 진행될 것이다" -정부의 보안시장 통계가 불신을 받고 있다. "정보보안 산업은 정보화의 진전과 함께 급속히 성장하고 있어 시장규모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2000년의 경우 업계의 매출 예상치를 기초자료로 활용해 시장 규모를 추산했기 때문에 실제와 차이가 있었다. 앞으로 대상업체 수를 확대하고 산업 발전속도를 감안한 신뢰성있는 예측모델을 사용해 정확도를 높이겠다" -보안업체 난립으로 고급인력이 흩어져 시너지효과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보안인력 육성계획이 있나. "고급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정보보호 관련 학과를 신.증설하는 대학교에 시설.장비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고 정보보호 연구센터 4곳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정보보호 표준 교제를 개발해 대학교에 보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보보호 전문가 자격제도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이 많이 배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이나 학교 등의 취약한 보안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은.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해킹 바이러스 상담 지원센터를 설치해 기술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민간기업이 정보보호 제품을 구입할 경우 저금리로 지원해 주고 있다. 대학 정보보호 동아리와 보안 관련 학술행사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보안의식을 높이기 위한 청소년 대상 영상물을 각급 학교에 배포하고 있다. 앞으로도 민간 부문의 자율적 보안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 체계 인증제도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