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인 섬유부문의 경쟁력 약화로 경영상의 전기를 맞고 있는 태광산업㈜이 신규투자를 당분간 유보하는 대신 적자사업 구조조정 및 미래 핵심사업 개발에 착수했다. 11일 태광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각 사업부에 공문을 보내 향후 5년간 중.장기 사업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고, 이에 따라 각 사업부는 과장급 이상이 참가한 워크숍을 개최해 `상향식'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또 태광산업 제품을 수입하는 해외 거래선과 접촉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 수집작업에도 나섰다. 현재 태광산업이 검토 중인 `변신'의 방향은 대략 2가지로 요약된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노후 설비 등으로 경쟁력이 약한 섬유부문에 대한 확실한 구조조정과 금융.보험, 미디어.전자 등 비섬유 부문에 대한 투자 강화가 주요 내용이다. 섬유부문 구조조정의 경우 한계에 이른 범용제품 위주의 대량생산 체제를 탈피해 고부가가치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한다는 것이 핵심. 이를 위해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이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직물등 적자사업의 생산 규모를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이기로 하는 등 내부 역량재평가 작업에 들어갔다. 또 유.무선방송과 금융.증권 등 비섬유 부문 신규사업 아이템 개발 및 투자 방안 조기 가시화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지난해 1월 정보통신 전문 케이블 TV ㈜이채널을 개국하는 등 사업구조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내년도의 경우 신규투자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당장매출은 줄더라도 내실을 다지는 기초를 내년에 마련한다는 방침에 따라 사업 전면재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