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충식 사장 ] 지난 1932년 출범한 동아제약은 1967년부터 33년동안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국내 최정상의 제약회사다. 이 회사의 간판 상품은 "박카스F".올해로 발매 40주년을 맞는 박카스는 지난해에만 7억병 이상이 팔리며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장수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동아제약은 주력부문인 일반의약품(OTC)은 물론 전문의약품(ETC)까지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경기침체 속에서도 안정세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의약분업이 실시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영업력이 뛰어난 제약사의 제품이 잘 팔리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실적호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0.1% 증가한 3천7백32억원,영업이익은 52.1% 늘어난 5백8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50.8% 증가한 2백79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지난 4월 박카스의 출하가격를 16.6% 인상했음에도 불구 매출물량이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매출 1백억원대 제품인 판피린F(감기약) 비겐(염모제) 니세틸(치매치료제) 가스터(위궤양치료제) 등 주력 제품들이 골고루 호조를 보인 덕분에 견실한 성장을 유지한 것으로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판피린F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0.6%나 증가한 1백45억원을 기록,"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니세틸 슈프락스 가스터 등 전문의약품은 의약분업 이전에 비해 뚜렷한 매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동아제약은 국내 제약사중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많은 신약개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임상실험을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의약품은 비마약성진통제 DA-5018,항암제 DA-125,위점막보호제 DA-9601,허혈성족부질환 유전자치료제VMDA-3601,흑피증치료제,항생제 DA-7101,발기부전치료제 등 모두 7건이다. 특히 임상 3상이 진행중인 위점막보호제는 올해안에 임상시험을 완료,신약허가 신청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쯤 제품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동아제약의 주가상승에 가장 큰 걸림돌은 라미화장품 등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였다. 동아제약은 지난 1월 라미화장품의 생산시설을 1백70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6월엔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라미화장품의 구조조정이 올해 안에 완료돼 향후 추가적인 자금지원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증권 백상기 연구원은 "라미화장품에 대한 지급보증은 지난해 3백75억원에서 올해 3.4분기 95억원,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총액은 지난해 6백65억원에서 올해 3.4분기 3백33억원으로 감소했다"며 "계열사 지급보증에 따른 리스크는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카스라는 확실한 매출원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다양한 신약제품을 임상시험중에 있어 동아제약의 성장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