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대비 엔화가치가 일본 경기 침체 선언으로 5개월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달러화는 미국지역 실업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신뢰지수 상승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85엔 오른 125.53엔을 기록했다. 한때 125.75엔까지 오른 후 상승폭을 좁혔다. 지난 7월 11일 이후 최고수준이다. 유로/엔 환율은 111.71엔을 기록, 7개월중 최고로 올라갔다. 3/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0.5% 위축된 것으로 나와 일본경제가 2개 분기 연속 경기가 둔화됐을 때를 나타내는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는 소식이 엔화 약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한다면 이를 사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해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동안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25엔선이 깨지고, 일본 당국은 엔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어 달러/엔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전달의 5.4%보다 높은 5.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발표가 나가자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으나 곧 강세로 반전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결국 전날보다 0.48센트 내린 88.99센트로 마감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그동안 경기지표가 좋게 나와 오는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가능성이 대두됐는데, 실업률이 안좋게 나옴으로써 추가인하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며 달러화 강세 이유를 설명했다. 실업률에 이어 발표된 12월 미시건대의 소비자신뢰지수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지수는 85.8을 기록, 11월의 83.9를 상회했다. 소비자 체감경기 호전으로 채권 수익률은 사흘째 상승세를 보였다. 10만기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는 전날보다 0.15%포인트 올라 4개월중 최고 수준인 5.16%를 기록했다. 5년만기는 0.12%포인트 상승한 4.48%를 가리켰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