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업체들이 최근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된 D램 사업에서 탈출하기 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6일 보도했다. D램을 주력상품으로 생산하고 있는 윈본드 일렉트로닉스는 올해 비 D램사업에서 흑자를 기록한 반면 D램가격의 급락으로 인해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 손실이 무려 65억4천만뉴타이완달러에 달했다. 윈본드의 아서 차오 회장은 "20억달러나 투자해 D램 사업을 시작한지 5년이 됐으나 결국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심각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윈본드는 향후 메모리보다는 휴대폰용반도체 등에 특화키로 하고 지난달 일본의 샤프전자와 플래시메모리 부문에 관한 제휴를 체결했으며 D램 생산라인의 절반을 플래시메모리로 전환하고 있다. 윈본드 외에 밴가드 인터내셔널도 최근 D램사업에서 벗어나 파운드리 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난야 테크놀로지와 파워칩 세미컨덕터도 생산라인을 비메모리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WSJ은 대만업체들의 경우 세계 반도체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와 함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기술력 부족과 자금유동성 문제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생존을 위한 대안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진행중인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통합 외에 메이저업체들간의 사업통합이 가속화될 경우에는 대만의 소규모 업체들간의 통합필요성이 강조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