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이 나흘간의 상승행진을 멈추고 하락했다. 외국인이 차익매도에 나서며 장후반까지 순매도를 유지하자 추격 매수세가 약화되며 장중 변동폭이 크게 확대됐다. 거래량이 26만5,000계약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활발한 매매 끝에 하락,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심리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만선과 2,000선의 저항선을 돌파한 뒤이고 전날 폭등에 따른 기술적 반락 성격이어서 매수관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선물 모두 외국인이 좌지우지하는 장이어서 미국시장이 경제지표 발표 이후 지지선을 확보한다면 조정에 따른 불안감이 조기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 거래량·거래대금 사상 최대 = 6일 코스피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40포인트, 0.46% 떨어진 86.20에 마감, 지난 11월 29일 이래 닷새만에 하락했다. 미국 시장 급등에 따라 오전 중 90.20까지 치솟았으나 오후장에서 밀리며 85.25까지 저점을 내줘 하루변동폭이 4.95포인트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거래량은 26만5,496계약, 거래대금도 11조6,64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 11월 27일에 세운 거래량 26만4,247계약, 거래대금 11조1,366억원이었다. 미결제약정도 전날보다 3,863계약이 증가하며 8만701계약으로 불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133계약을 순매도, 전날 7,100계약 순매수 이후 시장의 상승분위기를 이용해 차익실현이익을 남겼다. 반면 개인이 160계약을 순매수하고 증권과 투신도 장중 순매수를 유지하며 차익거래에 나서면서 1,151계약과 283계약의 매수우위로 마쳤다.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백워데이션도 보였으나 꾸준히 콘탱고를 유지한 가운데 플러스 0.36으로 마쳤다. 차익거래의 경우 매수우위 속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으나 비차익거래는 매도가 급증하며 수급상 불균형이 크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1,570억원, 비차익 1,400억원을 더해 2,970억원 수준이었으며 매도는 비차익 2,000억원을 위주로 2,800억원을 기록했다. ◆ 미국 경제지표·외인 동향 관건 = 주중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주말까지 장세는 여전히 외국인의 손에 달려있다고 봐야할 듯하다. 그리고 미국의 경제지표와 함께 금융시장의 변동이 변동성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닷컴의 브로커는 "이번주까지 미국 시장의 흐름이 강한 영향력을 보일 것"이라며 "폭등 뒤 30% 가량의 조정을 예상하고 있으나 추가 하락 여부를 확인할 필요 때문에 매수세가 다소 움츠러든 모습"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지표로는 6일 주간 실업수당 신규신청건과 10월 공장주문, 3/4분기 생산성 수정치, 7일에는 11월 실업률과 12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주 미국의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경기가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뒤여서 실업률 등을 포함해 소비부문의 견고함이 다시 확인될 수 있을 것인지가 향후 금리인하 여부와 맞물려 초점이 되고 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은 다소 줄고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11월 실업률은 5.6%대로 악화될 것으로 보여 오는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결정 여부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내년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뜨고 있는 시장에 경기회복 강도나 속도에 대한 판단 재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빛증권의 트레이더는 "종합지수가 폭등 이래 720선 라인에서 일단 매물을 맞는 모습이나 시장 흐름이 여전히 탄탄하다"며 "미국 다우와 나스닥이 지지되느냐가 단기 조정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