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5일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정국'이 급랭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6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보고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주말 여야간 대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탄핵안은 국회보고 후 24시간에서 72시간 이내에 표결 처리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국회 재적의원(2백73명) 과반수에 1석 부족한 1백36석만을 갖고 있어 자민련의 캐스팅 보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만섭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승남 검찰총장 탄핵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보고와 관련, "지연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탄핵안을 언제 국회 본회의에 보고할지를 놓고 먼저 여야간 협의절차가 있어야 하고 가급적 여야간 합의해 주길 바라나 합의가 안될경우 법에 따라 공정히 처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이날 당무회의 총재단회의 및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입장을 정리한 뒤 '신 총장 탄액안'제출 절차를 밟았다. 특히 의원총회에서 아무런 이의 없이 15분만에 탄핵안 제출을 의결,신 총장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반감을 그대로 전달 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더 이상 신 총장을 방치할 경우 국가 틀의 붕괴는 물론 검찰 조직 또한 회생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탄핵안 제출은 고뇌 끝에 내린 결단이기 때문에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한나라당의 탄핵 공세를 '위헌 탄핵'으로 규정,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를 위해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보고될 경우 법사위에 회부해 위법성과 부당성을 철저히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수 총무는 "정략적인 정치 공세로 탄핵안을 내겠다면 우리는 결단코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를 외면하고 탄핵 같은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형배·윤기동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