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협상에 관한 책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방송가의 명사회자가 쓴 책부터 협상의 귀재가 털어놓은 언어와 심리의 예술까지... 사실 "말"은 꽃도 되고 가시도 된다. 진실한 대화는 감동을 낳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말은 적을 만든다. "래리 킹,대화의 법칙"(래리 킹 지음,강서일 옮김,청년정신,9천원)은 CNN 명사회자 래리 킹이 쓴 베스트셀러. 그는 40년간의 경험을 통해 진짜 말 잘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만찬 파티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전문적인 인터뷰나 세일즈,국가 존망이 달린 협상,비즈니스 계약,유명인이나 이성과의 첫 대화,대중연설과 마이크 공포증 극복방법까지 귀띔해준다. 그는 말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을 8가지로 요약한다. 똑같은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폭넓고 다양한 논점과 경험을 얘기하는 것,열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설명하는 것,왜라는 질문을 던지고,유머감각을 갖추는 것,자기만의 스타일을 지니는 것 등이다. 그 중에서도 최고의 덕목은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자세라고 한다. 지미 카터와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재임시절에 대(對) 테러리스트 상대 협상자문을 맡았던 세계적인 협상가 허브 코헨. 그는 "허브 코헨,협상의 법칙"(강문희 옮김,청년정신,1만2천원)에서 협상의 속성과 전략,일반인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법들을 알려준다. 가전제품 코너에서 냉장고를 한 대 구입하는 일부터 가족간의 갈등이나 연봉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익숙한 소재를 예로 들면서 협상에서 승부를 결정하는 요소,자주 쓰이는 전략 또는 테크닉들을 소개한다. 그는 "세상의 8할이 협상"이라며 "협상을 모르고는 행복한 삶도 없고 인생에서 성공할 수도 없다"고 단언한다. 그에 따르면 협상은 힘,정보,시간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게임. 핵심은 항상 단순하지만 그 요체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면 천의 얼굴로 다가오는 적대적인 협상가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직장과 고객에 관한 협상론으로는 "갈등을 창조적으로 푸는 협상의 기술"(워렌 수미트 외 지음,이상욱 옮김,21세기북스,1만2천원),"협상을 주도하는 사람,협상에 휘말리는 사람"(후쿠다 다케시 지음,이홍재 옮김,청림출판,9천8백원),"스토리텔링"(아네트 시몬스 지음,김수현 옮김,한언,9천8백원)등이 있다. "나의 몸값을 10배 높이는 대화의 기술"(책 그라핀 지음,남문희 옮김,거름,1만2천원),"깡통들도 웃기면서 성공하는 사람"(말콤 쿠슈너 지음,강주헌 옮김,더난출판,1만원),"내 사람을 만드는 말,남의 사람을 만드는 말"(후쿠다 다케시 지음,양윤옥 옮김,청림출판,8천5백원)도 유익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