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새 이슬람지도자에 글로리아 아로요대통령이 지원한 파로욱 후신이 당선됐다고 필리핀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다. 필리핀선거관리위원회는 3일밤 후신후보가 지난달 26일 실시된 민다나오 이슬람자치지역(ARMM) 선거의 개표결과 새로운 주지사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후신후보는 남부필리핀 5개지역의 주지사선거에서 58만5천435표를 얻어 누르 미수아리를 대신하여 이슬람의 새지도자로 등장했다. 그러나 아로요정부가 지원한 친정부인사라는 낙인이 찍혀있는 후신은 미수아리를 따르는 강경 이슬람단체들의 반발을 사고있어 어떤 방법으로 이슬람자치지역을다스려 나갈지가 관심거리다. 전 지도였던 미수아리는 아로요대통령이 후신을 내세워 그를 축출하려하자 지난달 선거직전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의 반군들을 동원해 정부군을 공격하고 정부를상대로 선전포고까지 했었다. 그는 선전포고후 정부군이 강경진압을 시도하자 인근 말레이시아로 피해갔으나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측이 그를 불법 입국혐의로 체포함으로써 지도자생활을 마감하게됐다. 필리핀에 남아있던 반군들은 정부청사를 점령해 시민들을 인질로 정부군에 대항하다 최근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시민들을 풀어주는대신 시외곽으로 도피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