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의 타법인출자가 활발하다. 자금확보를 위해 기존에 투자했던 지분을 처분하기에 급급했던 얼마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투자내용도 건전하게 바뀌고 있다. '투자수익'을 노리기보다 '사업다각화와 기술적 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주요 목적이다. 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퓨쳐시스템등 50여개의 기업이 타법인 출자에 나섰다. 특히 퓨쳐시스템은 하반기에만 6개 기업에 37억원을 출자해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내용이 달라진다=본업과 무관한 투자수익 목적의 출자는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다. 신규 사업진출이나 기존 사업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차원의 투자가 대부분이다. 퓨쳐시스템은 지난 8월 보안컨설팅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에이쓰리시큐리티컨설팅 지분 12.5%(1만3천주)를 16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9월에는 디지털 영상 보안장비업체인 워치비전,10월에는 스마트카드관련업체인 재익정보통신과 무선인터넷솔루션개발업체인 아이소프트,무선및 모바일 VPN솔루션개발업체인 엠아이시큐리티등 3개사에 출자했다. 지난달에는 정보보안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보안마법사에 투자하는등 하반기에만 6개 업체에 출자했다. 하지만 투자규모는 37억원에 불과했다. 회사관계자는 "신규 사업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가 출자목적인 만큼 필요 이상의 투자는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당도 지난달 음악전문채널에 참여하기 위해 15억원을 투자,케이엠티브이 지분 12.1%(6만주)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도 케이블TV 방송진출을 위해 웨딩티브이 지분 30%(30만주)를 15억원에 인수했다. 하림도 지난 8월 축산물가공업체인 하림천하에 9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지난달 13일에는 종계사육업을 하는 아베스뱅크와 축산물가공판매업체인 '늘푸른'을 계열사에 추가했다. 효율적인 수직계열화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에서다. 투자금액은 3억원을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밖에 로커스 유니씨앤티 도드람비엔에프등도 하반기 들어 경쟁력 강화차원의 타법인 출자를 늘리고 있다. ◇전망=증시전문가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쟁력강화를 위한 꾸준한 투자는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이동우 연구원은 "무분별한 투자에 나섰던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지분을 처분하기에 바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사업강화를 위해 출자에 나서는 기업들은 어느 정도 구조조정이 완료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