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소매점포를 창업하는데 평균 5천8백만원 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만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점포가 전체의 절반에 못미쳐 중소 소매업체들의 자금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업준비기간은 평균 3~4개월이었다. ◇ 창업 비용 =평균 5천7백74만원이 들어갔다. 5천만원 이하와 5천만∼1억원이 각각 57%와 25%로 소자본 창업이 주류를 이뤘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지역에서도 1천만원 미만의 영세 창업이 14% 이상을 차지했다. 1억원 이상을 창업자금으로 쓴 소매점주는 18%였다. 자금용도는 초도상품 구입비가 38.9%로 가장 컸다. 점포를 임차하는 데도 34.4%가 사용됐다. 권리금(8.9%) 인테리어(7.2%) 설비구입(6.0%) 등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돈이 쓰였다. 소매점주들은 창업 비용의 73.4%를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빌렸다고 응답했다. ◇ 창업 준비기간 =평균 3.5개월이 걸렸다. 준비기간이 1개월 이내인 점포가 38.4%, 1∼2개월인 점포가 21.1%였다. 매장 규모가 크거나 전문기술이 필요한 업종일수록 창업 준비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4평 이하의 점포 창업에는 평균 2.9개월이 걸렸지만 50평 이상일 경우엔 4.9개월이 소요됐다. 업종별로는 예술품·골동품(5.7개월) 악기(5.5개월) 안경(5.2개월) 가스연료(4.3개월) 등이 평균 소요기간을 상회했다. 점주들은 창업 업종을 선택할 때 동종업체(21.9%) 전문가(3.7%) 등의 전문적인 컨설팅보다는 친척.친지(30.1%) 친구(20.4%) 등 가까운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 체인사업 창업현황 =체인화율이 10.9%에 불과했다. 유형별로는 프랜차이즈(49.5%)와 직영점(41.7%)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임의가맹점은 8.9%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체인화편의점(1백%) 유아용의류(56.4%) 컴퓨터.소프트웨어(47.1%) 남녀용품.정장(38.7%) 가전제품(37.9%) 등의 체인 창업률이 높았다. 체인 창업자들은 원자재 공급이 용이하고 구매가격이 저렴하다는 점(48.6%)과 체인 본부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점(34.4%)을 장점으로 꼽았다. 체인 본부를 선정할 때는 브랜드 유명도(54.5%)를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체인사업 활성화를 위해 불공정 관계개선(38.1%)과 관련 법령 제정(26.7%),가맹점 지원기구 신설(15.4%)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