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사일 요격체가 4일 남태평양 상공에서 모조탄두를 격추해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위한 실험이 3번째 성공을 거뒀다고 미국방부가밝혔다. 국방부는 마셜제도 콰잘레인 환초에서 발사된 이 요격체가 밤 10시30분께(미 동부시간) 남태평양 상공 232㎞ 우주에서 모조탄두를 맞춰 지난 7월 실험 때와 거의동일한 결과를 얻어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이번 실험 성공으로 좀 더 현실적이고 복잡한 단계로 실험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폭약대신 센서를 장착한 미니트맨Ⅱ 미사일이 밤 9시59분께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공군기지에서 발사됐으며, 22분 뒤 콰잘레인 환초에서 요격체를 실은로켓이 발사되고 이 요격체는 우주에서 시속 2만4천135㎞ 속도로 탄두를 맞춰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모조탄두 주변에는 대형 풍선 1개가 설치돼 요격체를 속이는 역할을 했다. 미사일방어체제 반대론자들은 요격체가 발사되기 전 모조탄두의 위치에 관한 정확한 자료가 입력된 상태였기 때문에 실전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비현실적 실험이란주장을 펴고있다. 국방부 탄도미사일방위기구의 책임자인 로널드 카디시 중장은 그러나 이번 실험이 미사일요격체제의 일부만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실전상황을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은 총 1억달러가 투입되는 미사일 요격실험을 이전까지 모두 4차례 실시해2번은 성공하고 나머지 2번은 실패한 바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