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조절 실패에 따른 점수 대폭락과 입시지도 혼선"


3일 발표된 2002학년도 수능시험 결과는 이같이 요약된다.


4백점 만점 기준으로 평균점수가 작년보다 16~37점 떨어지도록 하겠다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당초 목표는 크게 빗나갔다.


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가 66.5점,상위 50%가 66.8점 폭락했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난이도 조절 실패가 재현된 셈이다.


특히 올해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점수 위치를 알 수 있는 총점(0~4백점 만점) 성적분포(개인별 석차)가 발표되지 않아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분석=자연계가 인문계보다 점수가 높았다.


또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얻어 재수생 강세 현상도 두드러졌다.


상위 50%의 성적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게 나왔다.


영역별로는 언어영역이 원점수(1백20점 만점) 기준으로 50~95점 사이에 전체의 70% 이상인 52만명이 몰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상위 50%의 평균점수는 83.3점(1백점 만점 기준으로는 69.4점)으로 작년 1백8점보다 무려 24.7점이 떨어졌다.


수리영역(80점 만점)에서는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인문계 42.2점,자연계 56.1점,예체능계 34.0점으로 지난해보다 10.4~16점 하락했다.


사회탐구영역은 인문계(72점 만점)가 53.2점,자연계(48점 만점)가 38.9점이었다.


과학탐구는 인문계(48점 만점) 34.2점,자연계(72점 만점) 57.8점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사회탐구는 계열별로 3.9~12.3점,과학탐구는 7~8.5점 떨어졌다.


외국어 영역은 상위 50%의 평균점수가 58.1점을 기록,작년보다 8.4점 내려갔다.


<>대학별 지원 점수=종로학원,대성학원,고려학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 등 사설 입시전문기관들은 이날 대학별 지원가능 점수를 발표했다.


종로는 서울대 상위권 학과의 지원점수를 인문계 3백66~3백76점,자연계 3백67~3백79점으로 높게 예상했다.


고려는 인문계 3백64~3백67점,자연계 3백64~3백69점이면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세.고려대 등 상위권대 인기학과는 인문계 3백37~3백54점,자연계 3백47~3백58점(대성)이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제시됐다.


종로는 인문계 3백40점,자연계 3백50점 이상은 돼야 노려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방국립대 인기학과는 인문계 2백93점(대성)이상에서 3백19점(종로)이상,자연계 3백18점(대성)이상에서 3백32점(고려) 등으로 제시됐다.


또 서울 소재 중상위권 대학의 주요 학과도 대체로 3백4점~3백18점 이상은 돼야 합격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대학 최저 합격선으로 대성은 인문 2백38점,자연 2백53점을 제시했다.


4년제 대학은 중앙이 인문 1백60점 이상,자연 1백51점으로 예상됐다.


<>지원 전략=올해 입시에서는 9등급제와 영역별 가중치,영역별 반영 등 감안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에 과거처럼 수능성적 하나만을 토대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정시모집에서는 모집군 별로 3차례의 지원이 가능하므로 1곳은 "소신지원",2곳은 "안전지원"하는 포트폴리오식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2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이라면 수시모집 대학에 등록을 할 것인지,아니면 수시 등록을 포기하고 정시에 다시 지원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