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대부분 일본 고대국가의 형성이 한반도와 무관하며 야마토 왕조로부터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본의 전후세대 작가인 우다 노부오는 이같은 야마토 중심사관을 전면적으로 부인한다. 그의 소설 '신라화원(新羅花苑)'(강윤경 옮김,한일문화교류센터,상하 각권 9천원)은 7세기 일본 조정을 배경으로 한·일 고대사의 비밀을 파헤친 작품. 삼국시대에 각종 문물이 일본으로 전해진 과정과 삼국어와 일본어의 관계를 유추한 전작 '백제화원'의 속편 격이다. 일본 내에서 백제인과 고구려인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던 신라인들이 백제를 극복하고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을 그렸다. 다이카개신(大化改新) 직후부터 '임신(壬申)의 난'까지 정권을 차지하기 위한 조정내 암투와 주변국과의 전쟁,한·일 간의 언어적 갈등과 당시의 역사적 상황 등이 장대하고 박진감있게 전개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