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lee@headline1.co.kr 12월은 정기 인사철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생각난다. 인사는 적재적소 원칙에 따라야 한다. 능률적으로 업무를 진행시킬 수 있어야 하고 구성원 전체의 인화를 이뤄내야 한다. 즉 조직 전체의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목적을 가진 조직의 1차적인 의사결정이어야 한다. 조직의 대내외적인 모든 것이 인사로부터 시작된다. 지향하고자 하는 목표의 성공여부도 적임자의 선임과 능력 발휘에 따라 좌우된다. 인사가 만사를 결정짓는다는 얘기다. 중국의 현지공장 책임자를 물색해야 하는데 마침 중앙부처의 서기관 출신으로 통상업무에 밝고 많은 업적을 올린 사람을 추천받은 일이 있었다. 관료 출신을 채용하면 외부로부터 오해받을 수 있고 특혜시비도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사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이에 개의치 않고 과감하게 그를 채용해 현지에 파견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한비자(韓非子)편에 나오는 고사(故事)를 소개한다. 진나라 평공이 조무에게 중요한 전략지역의 현령으로 발령낼 인재 한 사람을 천거하라고 하자 형백자라는 사람을 추천했다. 이에 평공이 "형백자는 그대와 원수지간인데 왜 천거하느냐?"고 물었다. 조무는 "사사로운 일을 어찌 국사에 연결시키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다시 평공이 "궁내부 장관 적임자로 누구 없겠느냐"고 했을 때 조무는 거리낌없이 자신의 아들을 천거했다. 그는 "적임자를 선택할 때 자식이라고 해서 피하는 것 또한 국사를 그르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인사는 냉정해야 한다. 그러나 인사가 잘못됐다고 판단했을 때는 주저없이 새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그래야 인사가 만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