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 타이거 우즈,그레그 노먼,콜린 몽고메리,예스퍼 파니빅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 2001스킨스게임을 보고 무엇을 느꼈는가. 평소 스킨스게임을 즐기는 골퍼는 물론 내기를 하지 않은 골퍼라 할지라도 뭔가 색다른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매홀 상금을 걸어놓고 승자가 그것을 따가는 일반적 스킨스게임은 다소 요행이 뒤따르는 것이 사실. 실력이 처지는 골퍼라 할지라도 스킨이 누적된 한 홀에서 잘 치면 본전,나아가 '덤'까지 챙길 수 있는 것. 그래서 일부 골퍼들은 '스킨스게임에서는 주고받는 핸디캡이 큰 의미가 없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톱랭커들이 벌인 이번 스킨스게임은 두 홀에서 연속 승자가 돼야 전홀 스킨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의 박진감을 높여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한 조치였는데 그것이 적중했다. 스킨스게임을 즐겨하는 주말골퍼들도 이 변형된 방식을 택해보는 것이 어떨까. 이 방식은 첫째, 요행을 막아준다. 두 홀 연속 선두가 돼야 하므로 진짜 실력 있는 선수가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플레이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해진다. 전홀에서 승자가 됐다고 해서 다음 홀에서 느슨해지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한 홀 버디-다음 홀 더블보기'식의 스코어 기복을 막을 수 있는 것. 골프는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 변형 스킨스게임 방식은 재미를 배가시키는 한편 게임분위기를 진지하게 해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