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부산의 BEXCO에서 열리는 본선 조추첨행사에서 축구팬들은 미셸 젠 루피넨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의 직업 사회자뺨치는 능숙한 진행 솜씨를 다시 보게 됐다. 지난 98년 현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체제가 출범하면서 사무총장을 맡은 루피넨이 국내팬들에게 모습을 선보인 것은 지난 99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2 월드컵축구 예선 조추첨 행사였다. 당시 미남 스타플레이어 안정환이 조추첨자로 나섰고 한국이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관계로 국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던 시점이라 루피넨의 재치있는 진행은 한국축구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내팬들이 그를 다시 본 것은 지난 4월 제주도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조추첨 행사. 이 때도 루피넨은 영어, 프랑스어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행사를진행했고 때때로 농담을 던져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이제 루피넨은 본선 조추첨에서도 세계인의 시선을 한 몸에 맡게 된 셈이어서항간에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행사 진행으로 FIFA회장 보다 인지도가 높은 사무총장이 회장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가 됐다. 올해 42세가 된 루피넨은 국제심판으로 축구계와 인연을 맺은 뒤 지난 86년 FIFA에 들어왔으며 현 블래터 회장과는 스위스 발레주(州) 동향이다. (부산=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