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02 한·일 월드컵' 32강전 세경기를 한국에서 치르기로 함에 따라 항공 및 관광 관련주가 큰 폭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다음달 1일 월드컵 본선 조추첨과 함께 사실상 월드컵 시즌에 들어가면서 '월드컵 관련주'가 테마로 등장할 전망이다. 29일 증시에서 대한항공 호텔신라(거래소) 아시아나항공(코스닥) 등이 '중국 재료'에 힘입어 초강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과 하나투어(코)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으며 대한항공 9%,호텔신라와 오리콤(코)은 5% 이상 올랐다. 중국이 내년 5월31일 개막하는 월드컵 예선전(32강전)을 한국에서 치르게 됨에 따라 6만∼10만명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 특수가 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중국 특수'에다 본선 조추첨으로 월드컵 준비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월드컵 관련주가 지속적으로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젠트증권 소병택 애널리스트는 "내년 2∼3월께부터 월드컵 관련 업체들의 실적호전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특히 항공 광고 관광 등이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광고업계는 내년도 광고물량이 올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애드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월드컵 등의 영향으로 내년 광고시장 규모가 6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BS 일간스포츠 등 방송·미디어 업체도 광고 물량 증대와 함께 월드컵 기간 중 광고 단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월드컵 시즌에 맞춰 항공기 운항 편수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대항항공의 경우 중국 노선에 1백∼1백60석 기준의 중소형 항공기 35대를 특별기 형태로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