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서로 차지하려고 경쟁을 벌인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황금 주파수대역(B대역)이 결국 SK텔레콤 몫으로 돌아갔다. 정보통신부는 28일 주파수심의위원회(위원장 강창언 교수)를 열어 IMT-2000용 주파수 대역으로 A대역은 LG텔레콤에,B대역은 SK IMT에,C대역은 KT아이컴에 각각 분배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IMT-2000 주파수 대역은 1920∼1980㎒이며 이를 20㎒씩 나눠 A대역(1920∼1940㎒),B대역(1940∼1960㎒),C대역(1960∼1980㎒) 등 3개 대역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SK텔레콤과 LG텔레콤 양사는 서로 "B대역을 자사가 차지할 경우 주파수 효율성이나 간섭 등에서 유리하다"며 치열한 확보경쟁을 벌였다. 정통부는 이번 결정이 동기식 사업자에 대한 우대 취지에 따라 LG텔레콤이 요구하는 사항과 국가간 전파간섭 방지 등 주파수 이용의 효율성을 모두 충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 대해 LG텔레콤은 당초 정부의 동기식 사업자 우대정책과 정면 위배되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LG텔레콤은 "SK텔레콤이 2세대에서 글로벌 대역인 800㎒를 독점한데 이어 IMT-2000에서 동기식 사업자가 우선 선택한 B대역마저 가져간 것은 원칙을 무시한 처사"라며 결코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