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게임 선두업체인 소프트맥스가 국내 온라인게임 2위업체인 넥슨과 손잡고 온라인게임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황제주"의 하나로 온라인게임의 정상을 고수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의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져 흥미를 끌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28일 넥슨과 온라인 게임공동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첫 프로젝트로 오는 3월부터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를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제휴는 각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게임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소프트맥스의 주가는 폭락장에서도 3% 이상 올라 일단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모습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 찾기=이번 제휴는 성장한계에 직면한 우량기업들이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기 위한 포석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소프트맥스는 '창세기전'시리즈로 국내 PC게임분야에서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다. 넥슨도 '바람의 나라' '퀴즈퀴즈' 등의 온라인게임으로 이 분야에서 엔씨소프트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이처럼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정작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성장엔진이 소진됐다는게 공통적인 고민이었다. 장외기업인 넥슨은 올 3·4분기 매출이 2백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세에 그쳤다. 이렇다할 히트상품도 없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소프트맥스도 기존 PC게임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어 진작에 온라인게임 진출을 선언했지만 온라인게임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데다 비용문제로 부담을 안고 있었다. 그런 만큼 이번 제휴는 두 업체가 각자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소프트맥스)와 네트워크(넥슨)를 결합해 자금부담 없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윈윈전략이다. 소프트맥스의 정영희 사장은 "이번 제휴는 PC게임과 온라인게임분야에서 기술력을 다져온 업체가 결합해 서로의 역량을 최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맥스는 이번 제휴를 통해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의 기획 및 개발을 담당하고 넥슨은 서버프로그램개발과 서버운영,PC방 영업 등을 맡게된다. 소프트맥스가 현재 80%의 개발을 마친 '테일즈위버'는 내년 3월께 시범서비스를 시작,6월 이전에 유료화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망=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제휴는 두 회사 모두에 바람직한 방식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제품이 출시된 이후 시장의 평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송정섭 수석연구원은 "넥슨이 10만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서버기술을 제공하고 소프트맥스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휴방식은 게임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김동민·김형호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