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COEX)는 한림대 국제대학원,한국전시업협동조합과 공동으로 지난 23일 무역센터 무역클럽에서 전시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샌드라 모로 교수 초청 특별좌담회를 가졌다. 모로 교수는 현재 캐나다 캘거리대와 미국전시협회(IAEM)에서 전시산업에 대한 교육을 전담하고 있으며 전시분야 최고의 교재로 꼽히는 "The Art of the Show"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석자들은 "한국 전시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보다 많은 참가업체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한국경제신문 후원으로 마련됐다. < 참석자 > 샌드라 모로(전 IAEM 부회장,캘거리대 교수) 백창곤(KOTRA 부사장) 김정태(COEX 상무) 이병호(산업자원부 무역정책국장) 김충진(한국전시업협동조합 이사장) 사회=서승진(한림대 국제대학원장) ------------------------------------------------------------------------------ 사회=전시산업은 한 국가의 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전시산업의 최근 동향은 어떠한가. 모로 교수=미국 전시산업은 최근 수년간 참관객 수가 7.3% 늘어나고 전시면적도 9.3%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전시회 참가촉진을 위한 각종 마케팅 비용은 상승해 같은 기간 중 18%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창곤 부사장=독일의 경우 각 전시장별로 독자적인 영역을 지켜왔으나 최근 들어 전시장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과거 동독 지역이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해외진출을 비롯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으며 유럽 전시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사회=전시회는 바이어와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기업들의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모로 교수=지난 97년 기준 매출액 5천만달러 이상인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전체 마케팅 지출 예산에서 전시회 참가에 들어간 비용은 6% 증가,2년전 5위에서 3위로 높아졌다. 전시회 효과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기업의 마케팅 예산 중 전시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김충진 이사장=그런 점에서 전시회에 전략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시회 개최 전 프로모션 활동,현장에서의 효과적인 거래상담,사후 관리 등을 통해 참가 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전시회 참가 기업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 사회=전시회와 관련해 최근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전략이 있다면. 모로 교수=북미에서는 3C(Cloning,Co-location,Conference)가 새로운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즉 기존 전시회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 여는 순회 전시회를 개최(Cloning)해 신규투자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양립가능한 전시회를 같은 기간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Co-location),프로모션 비용 등을 줄여 공동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것이나,전시회를 새로 열기 전에 각종 회의(Conference)를 마련해 최소 비용으로 시장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병호 국장=한국의 경우 올해 부산 및 대구 전시장이 완공됐고 고양 전시장이 건립중에 있는 등 신규 전시시설 확충으로 인프라가 정비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시장이 난립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지역별 산업의 특성과 전시시설의 특성에 맞게 전시장을 활용하는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 사회=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전시산업 측면에서는 중국시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모로 교수=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크다. 최근 전시회의 추세는 글로벌화 보다는 아시아권 유럽권 북미권 등 지역적인 공략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가고 있다. 한국의 전시회도 글로벌화를 지향하기 보다는 일단 아시아 지역권을 공략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시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사회=정보기술이 발전하면서 전시산업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모로 교수=컨벤션 시설,호텔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오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인터넷 연결장치,광 케이블 장치 등이 필요하다. 또 전시회 웹사이트나 이메일 마케팅을 활용한 해외 프로모션,데이터 관리 등 전시회 운영에 IT 기술을 활용,운영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대부분의 북미 전시회는 버추얼 쇼(Virtual Show)를 전시회 마케팅의 하나로 이용하고 있다. 김정태 상무=코엑스는 컨벤션 센터 운영 및 전시회 운영에 다양한 IT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컨벤션 센터의 경우 최신 IT기술을 활용,사용자 편의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구축했다. 또 전시회별로 홈페이지를 구축해 사전 마케팅,홍보,참가업체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참가업체 및 관람객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사회=한국 전시산업이 한단계 도약,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모로 교수=각종 수출입 통계자료와 같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많은 참가업체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김정태 상무=세계적 브랜드를 가진 국내 전시회를 조기 육성,국제화 및 대형화를 이루는게 시급하다. 해외 유명 전시 주최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시회 개최 및 운영 관련 마케팅 능력을 제고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김충진 이사장=정부측에서는 제조업 위주로 운영돼 왔던 정책기조를 서비스업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산업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전시회를 육성하고 학계에서는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다. 정리=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