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호조로 장기증권저축에 시중 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 상품을 팔고 있는 은행들 간 판매실적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조흥 한빛 등 지난달말부터 장기증권저축을 팔고 있는 9개 은행의 판매실적은 지난 19일 현재 총 1천43억원에 달했다. 이는 증권사와 투신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지난 한달간 판매실적 7천3백억원(20일 기준)의 14%에 이르는 것. 은행별로는 통합 국민은행(옛 국민+주택은행)이 4백4억원으로 은행권 전체 판매액의 39%를 차지했다. 또 조흥은행이 2백76억원어치를 팔았고 한빛은행도 1백24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반면 하나(31억원) 기업(20억원) 외환(12억원)은행 등은 50억원어치도 못 판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장기증권저축의 판매 개시일이 조금씩 달라 단순 비교를 하기 어렵다"면서도 "대체로 고객들에게 세액공제혜택 등 장기증권저축의 장점을 설명하며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선 은행들의 실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장기증권저축이 가입액의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등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일반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