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26·미국)는 역시 '별 중의 별'이었다.


우즈는 올시즌 세계 남자골프 4개 메이저대회 챔피언들이 출전해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기량 대결을 벌인 PGA그랜드슬램골프대회에서 정상을 차지,세계 최고의 골퍼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4년연속 이 대회 우승컵을 안은 우즈는 대회 최소타수 기록도 갈아치웠다.


마스터스챔피언 우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의 포이푸베이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7언더파 65타(버디 8,보기 1)를 기록,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백32타로 USPGA챔피언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3타 차로 제치고 지난 98년 이후 내리 4년 이 대회 정상에 올라섰다.


12언더파는 지난 97년 어니 엘스가 세웠던 대회 최소타를 1타 경신한 신기록이다.


총상금 1백만달러 중 우즈의 몫은 40만달러(약 5억2천만원)며 톰스는 25만달러를 받았다.


그러나 이 대회는 이벤트성 대회기 때문에 공식 상금 집계에서는 제외된다.


우즈는 올시즌 미 PGA투어 5승에 유럽투어 1승,그리고 이 대회까지 모두 7승을 올렸다.


US오픈 챔피언 레티에프 구센(남아공)에게 1타 뒤진 채 2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초반부터 기선을 잡았다.


우즈는 첫 7개홀에서 5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일찌감치 선두로 치솟았다.


특히 6번홀(파5.5백73야드)에서는 드라이버샷을 3백20야드 보낸 데 이어 홀까지 2백52야드를 남기고 6번아이언으로 어프로치샷을 한 뒤 1.5m 버디퍼트를 성공했다.


장타력과 정확성의 조화로 톰스와 구센에 1타 앞서기 시작한 우즈는 이후 리드를 지키며 우승까지 내달았다.


톰스와 구센은 약속이나 한듯 16번홀(파4·5백1야드)에서 보기를 범해 자멸했고 우즈는 17,18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고 우승을 자축했다.


첫날 선두 구센은 합계 7언더파 1백37타로 3위를 차지하며 상금 20만달러를 받았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첫날 76타를 친 부담을 이기지 못한 채 4위에 머물렀다.


듀발은 이날 버디 3,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쳤으나 합계에서 유일하게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꼴찌' 듀발의 상금은 15만달러(약 2억원).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