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네고물량 공급으로 장중 여드레만에 심리적 지지선이던 1,282원을 깨고 내렸다. 그러나 개장 이후 1.10원 범위에서 기지개를 켰을 뿐 활력없는 장세는 여전하다. 밤새 달러/엔 환율과 역외선물환(NDF)환율의 내림세를 반영하고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 기대감 등으로 내림세가 조장됐다. 그러나 외국인이 이날 주식순매도를 보이고 1,282원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하락 기대심리를 저지시키고 있는 상황. 뚜렷한 동인이나 모멘텀이 나와 줄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강한 가운데 1,281원 지지여부가 추가 하락 판단에 있어 관건으로 지목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날보다 1.20원 내린 1,281.80원이다. 전날보다 0.50원 내린 1,282.50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82.80원으로 올라선 뒤 레벨을 낮추면서 9시 35분경 1,282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1,282원선에서 옆걸음만 거닐다가 물량 공급으로 11시 1분 1,281.70원으로 저점을 낮춘 뒤 1,281원선으로 거래범위를 옮겼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1,286원에서만 거래가 이뤄지는 한산한 흐름 끝에 1,285.50/1,287원에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최근 오름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큰 폭 하락, 122.62엔에 마감했으며 도쿄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2.76엔으로 소폭 오름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10억원, 9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그동안의 순매수 기조를 일단 차단했다는 점에서 매물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지난 이틀동안 2,000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분의 공급도 예상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네고물량과 달러되팔기(롱스탑)가 일부 나오면서 1,282원이 깨졌다"며 "달러/엔이 122엔대로 내려앉아 있고 주가는 혼조세를 보여 일단 시장은 매도쪽에 심리적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81원이 깨지느냐 여부가 중요할 것 같다"며 "오늘 거래는 1,280∼1,284원 범위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기호 경제수석이 이날 오전 조찬간담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이번 유럽방문에서 세일즈 외교를 통해 100억달러의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 한 시장관계자는 "실제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큰 영향은 미치기 어렵다"면서도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하면서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