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궤멸 상태에 놓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군대가 쿤두즈 시에 포위된 채 반군 세력인 북부동맹에 투항하기보다는 자살을택하고 있다고 미국의 CNN방송이 18일 보도했다. CNN은 쿤두즈에 있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북부의 최후 거점인 쿤두즈에 있던 탈레반측의 체첸 병사 60여명이 아무 강(江)에 투신 자살했으며 강경파들은 투항하려던 현지의 탈레반 병사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한 북부동맹 지휘관은 북부동맹 부대가 진격해 오자 고립된 탈레반 병사 25명이 서로 쏴 죽였다고 말한 것으로 CNN은 전했다. 쿤두즈의 탈레반 군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오사마 빈 라덴에 충성하는 체첸과 파키스탄 및 아랍 등의 외국인 병사 수 천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죽을때까지 항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강경파로 파악되고 있다. 쿤드즈 부근의 탈레반 진지들은 연 이틀째 B-52 폭격기와 F-14 전폭기 등 미군기의 맹폭을 받아 검은 구름이 치솟았으며 북부동맹은 약 3만명의 병력으로 시를 에워쌌다고 말했다. 북부동맹은 그러나 탄약이 부족하고 미군의 공습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은 시로 진격할 태세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부동맹은 포위돼 있는 탈레반 강경파들에게 무기를 포기하면 쿤두즈를 안전하게 빠져 나갈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제의하는 등 탈레반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으나 이날 현재 별다른 성과는 없다고 CNN은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