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2001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원로작가 권옥연씨(78)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 제1,2전시실에서 대규모 기념전을 갖고 있다. 회고전 성격을 겸한 이번 전시에는 '우화''신화시대' 등 50년대초부터 최근 신작까지 대표작 70여점이 전시 중이다. 함남 함흥 출신인 권씨는 일본 도쿄제국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배워 미술에 본격 입문했다. 초창기 구상적 화풍을 구사하던 그는 5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추상과 초현실주의적 경향을 결합한 화풍으로 변신했다. 그 이후에는 인물과 정물 풍경 등 구상화풍으로 회귀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의 회화는 구상이든 추상이든 '이미지'와 '상징성'으로 압축된다. 대상을 변형시키고 재조립함으로써 마음속에 잠재하는 형상이나 환상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고대 상형문자나 토기 등의 전통기물,기묘한 풍경과 여인의 모습을 과감히 해체한 뒤 회색조 중심으로 상징성 강한 이미지를 재창출한다. 권씨는 올해 결혼 50주년인 금혼식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이번 전시 준비로 인해 행사를 내년으로 미뤘다. 예술원 회원으로 보관문화훈장(90년),3·1문화상(94년) 등을 받았다. 내년 1월20일까지.(02)779-531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