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주변 여건 호전을 배경으로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지만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결이 머지 않은 분위기가 완연했고, 경제 지표가 호전되면서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국내에서도 특별소비세 인하, 재벌규제 완화, 5조원 가량 재정지출 등 정부 정책에 기대 투자심리가 강화됐다. 매도우위를 지속하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수가 전날 소폭 하락한 뒤 이날 주말 경계감을 떨치고 반등함으로써 다음주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증시가 30% 이상 상승했다는 것은 반짝 상승이 아닌, 강세장의 초입일 가능성을 크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증시가 뻗어나갈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혜린 교보증권 선임연구원도 "외국인 매수세가 꺾이지 않았고 기관도 매수세로 바뀔 조짐을 보여 향후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최근 상승장에서 덜 오른 중저가 종목에 향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시할 것을 권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44포인트, 0.73% 오른 610.88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7포인트, 0.25% 오른 68.65를 가리켰다. 두 시장 모두 오전장 내내 보합권 안에서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반등했다. 지수선물은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30포인트 오른 76.10을 기록했으나 코스닥50 지수선물은 1.30포인트 내린 82.00으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우위였다. 매수는 차익거래 992억4,900만원을 포함해 2,432억8,400만원이었으며 매도는 차익거래 93억8,100만원을 합해 1,534억4,400만원이었다. 외국인은 오전 매도세를 보이다 오후들어 매수세로 돌아섰다. 거래소에서 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3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이틀 매도세를 접고 4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22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452억원어치 매도우위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에서는 271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한때 3% 가까이 하락했으나 0.23% 하락세로 낙폭을 좁혀 마감했다. 외국인이 전통주 중심으로 이동해 포항제철은 5% 올랐고 국민은행은 6.26% 급등했다. 이들의 상승 덕에 철강업종은 4.17%, 은행업종은 4.43%나 올랐다. 개인 선호주인 건설업과 증권업도 1% 넘게 상승했다. 유가 하락 덕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7%, 3% 이상 급등했다. 코스닥에서는 국민카드와 KTF가 장 막판 상승세로 전환해 마감했고 강원랜드는 약보합세로 일관했다. 미국 자회사가 파산위기에 처한 새롬기술은 이틀 연속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날 거래소에서 상승한 종목은 473개로 하락종목 324개보다 많았으며 코스닥에서는 310개가 상승해 하락종목 329개에 못미쳤다. 아시아지역 증시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1.52% 상승했다. 금융주가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발표에 힘입어 급등했고 기술주도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치솟았다. 대만의 가권지수는 오후 3시 현재 0.98%, 홍콩의 항셍지수는 1.15% 올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