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텔레콤(자본금 55억원)이 전환사채(CB)의 전환가격을 대폭 낮춰 앞으로 주식전환에 따른 물량부담이 예상된다. 16일 삼성증권은 월드텔레콤이 지난 14일 1백94억6천5백50만원 상당의 CB 전환가격을 1만6백50원에서 6천5백52원으로 크게 낮춤으로써 자본금이 앞으로 38% 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CB의 전환기간은 지난 14일부터 가능해졌으며 만기는 오는 2004년 7월14일까지다. 삼성증권은 CB 전환가격 하향으로 인한 주식전환와 BW의 신주인수권 미행사분 74만5천주(행사가격 8천3백50원)를 포함해 총 4백15만주(현재 총발행주식수의 38%)가량의 물량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창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월드텔레콤의 하반기 매출액이 상반기에 비해 좋아지고 있지만 이번 CB전환가 하향으로 잠재주식이 너무 많이 늘어 당분간 주가가 조정된 전환가격 이상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