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보수적인 기관'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내고 국내외 기업과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한 '변신 드라이브'에 나섰다. 15일 확정한 외국인 투자기업 지원 방안만 해도 28개 전국 일선세관장들이 최근 1천2백개에 달하는 국내진출 외국계 기업들을 상대로 '발로 뛰며' 취합한 2백90여건의 애로·건의사항을 토대로 마련한 것. 윤진식 관세청장은 "외국인 투자는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에 필요한 최고의 보약"이라며 "관세행정 차원에서 접근할 수 있는 있는 문제점은 최대한 개선시키고 다른 부처의 소관 업무는 요구사항을 그대로 전달해 외국인들이 투자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딱딱하고 고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곤 했던 공항 항만의 일선 세관도 최근들어 크게 변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8월초 한국의 최대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주요 공항의 휴대품통관 담당 부서에 행정고시 출신의 젊은 사무관과 여직원 등을 대거 배치했다. 여행객 편의를 높이면서 보따리상 등과 결탁된 해묵은 부조리도 척결하겠다는 취지였다. 지난달에는 인천공항내 통관구역을 담당하는 '마샬'(세관 검사지정관)을 젊은 여성으로 완전히 교체키로 하고 계약직 공무원들을 선발, 실무교육을 시키고 있다. 신장 1백67㎝이상, 토익 6백점 이상의 미혼여성 17명을 선발하는데 71명이 응시했다. 지금까지 이 보직은 비교적 나이가 찬 고참 직원들이 맡아 왔다. 관세청 관계자는 "5조원이 넘게 투입된 새 국제공항의 인상.평가와 직결돼 통관 업무를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