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한국의 간판 가전업체다. 수익성은 안정적이나 성장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게 항상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외국인의 매기(買氣)가 핵심 블루칩에서 각 업종의 2위권 종목들로 확산되면서 LG전자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로 13일 현재 24.8%를 기록중이다. 지난 3·4분기 실적은 전분기에 비해 다소 나빠졌지만 이 기간이 계절적 비수기이고 업계의 재고 조정기였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된다. 3·4분기중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9.8% 감소한 3조8천5백60억원,영업이익은 21.4% 줄어든 1천5백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7월을 저점으로 월별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이 7월 2.2%를 바닥으로 8월 4.7%로 높아졌고 '9·11' 테러가 발발한 9월에도 5.7%로 회복됐다. 매출도 바닥이었던 7월 1조1천4백66억원에서 8월에는 1조2천8백72억원,9월엔 1조4천2백22억원으로 증가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자부문의 판매와 CDMA단말기의 대미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최근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11월 이후 계절적으로 다소 하락할 수 있지만 에어컨 등 주력 가전제품이 성수기를 맞는 내년 1·4분기에는 다시 영업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휴대폰 단말기 부문에서는 지난 8∼10월의 국내외 판매량이 3개월 연속 1백만대 이상을 기록할 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 팀장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채무조정안이 최종 합의됨에 따라 올 연말과 내년에 걸쳐 LG반도체 매각 대금 잔여금(3천6백60억원)을 예정대로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로 인해 현금 흐름과 재무구조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