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580선을 돌파하며 4개월여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의 견조한 상승세를 기반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수급호전 기대감이 장의 매물을 소화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수급개선에 기댄 유동성 호전 심리가 유지되고 있어 현재 구조가 언제 바뀔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가 예상외로 견조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상승동인인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매매패턴 변화를 주목하며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수가 생각지 않게 많이 올랐고 기관 매도는 지속되고 있다. 대표종목의 추가 상승이 제한, 앞으로 지수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GI증권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대형주 위주로 올랐고 600선 근처가 펀더멘털상의 매도시점으로 보여 지수상승보다는 순환매 성격으로 변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7.73포인트, 1.34% 오른 584.48로 마감, 사흘째 상승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8월 17일 이래 처음으로 580선에 진입했으며, 7월 5일 593.61 이래 넉달여중 최고치를 세웠다. 코스닥지수도 지난 금요일보다 1.20포인트, 1.79% 오른 68.39로 마감, 사흘째 상승했다. 코스피선물 12월물은 72.60으로 1.20포인트, 1.68% 올랐으며, 코스닥선물 12월물은 81.95로 2.05포인트, 2.57% 상승했다. 외국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순매수를 이끌며 상승동인을 제공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33억원을 순매수하며 여드레째 매수우위를 이었고, 코스닥에서는 32억원을 순매수하며 30일째 매수섹 지속됐다. 코스피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 903계약의 매수우위로 마쳤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주보다 규모가 줄었고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순매도를 보이는 등 일부 차익실현 매물도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최근 상승한 데다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에 접근하고 있어 매매공방이 빚어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D램가격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일시반등이라는 평가 속에 20만원을 넘지 못하고 강보합에 머물렀다. SK텔레콤은 최근 급등에 따른 매물이 출회되며 26만원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지난주 해외채권단의 디폴트유예 이후 추가자구책 등 지원 방안 모색 등의 소식에다 반도체 반등 소식이 더해지며 이틀째 상한가에 올랐다. 하이닉스 거래량은 4억1,100만주로 거래량 1순위를 고수했다. 아남반도체 등 여타 반도체·PC 관련주가 동반 상승했다. 개인과 외국인 매수세가 순환매 조짐이 인 가운데 의료정밀이 9%, 건설업이 4%, 운수창고업이 3% 이상 상승하는 등 전업종이 상승했다. 은행주는 국민은행이 상장 이틀째를 맞아 차익매물에 하락했으나 외국인 관심 속에서 외환, 조흥, 대구, 하나은행이 3∼5% 급등세를 보였다. 장후반 외국인 매수가 증가하면서 선물가격이 상승, 시장베이시스가 0.08의 콘탱고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좀더 증가하면서 종합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437억원, 비차익 250억원을 더해 567억원이었고, 매도는 차익 82억원, 비차익 468억원을 합쳐 550억원이었다. 거래소에서 상승종목이 상한가 42개를 포함해 571개였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2갤를 포함해 218개였다. 거래량은 7억3,989만주로 지난 금요일 8억2,000만주보다 줄었고, 거래대금은 2조2,91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코스닥은 KTF가 SK텔레콤 대비 저평가됐다는 판단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고 LG텔레콤 등 통신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반도체 현물가 상승에 힘입어 동양반도체, 나리지*온, 주성엔지니어, 이오테크닉스 등 반도체 장비주가 오름폭을 넓히며 일제히 상한가에 진입했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상승을 도왔다. 코스닥 상승종목은 상한가 48개를 포함해 448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8개를 포함해 197개였다. 거래량은 4억2,973만주로 지난 금요일 4억105만주보다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1조5,783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