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차이나타운이 들어선다. 전주시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고무된 중국인들이 내년 월드컵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대거 방한할 것으로 판단, 시내 중심가에 차이나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과거 화교 밀집거주지역이었던 완산구 중앙동 전주우체국∼다가파출소구간중 2백m 가량을 차이나타운 후보지로 선정하고 상가번영회 등과의 협의를 거쳐 지정할 방침이다. 이 일대는 도심공동화현상으로 상권이 쇠퇴일로를 걷고 있어 차이나타운이 들어서게 되면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차이나타운에 중국 거리의 상징인 현문과 홍등, 중국어간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며 장식과 음악 등도 중국풍으로 바꾸도록 유도해갈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내년 월드컵때 중국을 찾는 단체 관광객들을 위해 중화산동과 우아동 등 예상숙박지 주변에 중국인들의 구미에 맞는 식당가를 4개소 가량 설치, 운영키로 했다. 이곳에서 중소기업의 상품도 저렴하게 판매할 방침이다. 이밖에 시는 현재 한식당 3곳에서 운영중인 중국인 전용식당을 내년초까지 10여개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월드컵기간중 전주를 찾을 중국 관광객이 대략 4만∼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중국 각 지방정부 등과 접촉해본 결과 중국팀의 경기가 전주에서 열리지 않더라도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전주를 다녀가기로 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