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서 운영하는 국제특급우편(EMS:Express Mail Service)이 고속성장을 거듭해 특송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EMS란 30kg 이하의 우편물이나 소포를 해외로 배달해주는 국제특송서비스. EMS는 최근 3년(1998~2000)동안 연평균 36%의 높은 성장을 실현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2백86억원에 7백15억원으로 2.5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세계적 경기침체로 관련업계가 고전중인 올해도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다. 9월말 현재 매출이 6백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백1억원보다 23.4% 증가했다. 다국적 국제특송업체들의 매출신장률이 대부분 10% 안팎에 머문 점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실적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매출액이 9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초에 세운 목표치인 8백22억원을 9%정도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실적을 올리게 되면 EMS는 페덱스코리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국내특송업계에서 DHL코리아에 이어 2인자 자리를 굳건히 다지게 된다. 우정사업본부는 "EMS가 앞으로도 매년 20%대의 고속성장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2004년에는 1천5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을 32%로 높이고 국제특송업계 선두가 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EMS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경쟁력. 공식적인 운송료는 DHL 등 다국적 특송회사들의 3분의 1수준이다. 신용도에 따라 고객별로 적용되는 다양한 할인율을 감안한 실질운임에서도 평균 30%이상 저렴하다고 우정사업본부는 설명했다. 서비스범위도 계속 넓혀가고 있다. 연초 1백35개국이던 배달가능지역이 오는 15일부터 2백15개국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교용 우정사업본부장이 지난달 네덜란드를 방문해 국제특송업체인 TNT그룹과 업무제휴를 맺고 전세계 거의 모든 국가를 서비스권역으로 끌어들였다. 이번 제휴로 서비스 질도 향상될 전망이다. 우선 30kg 이하만 배송하던데서 벗어나 취급중량을 50kg까지로 높였다. 유럽 등지로의 배달소요시간도 이틀이상 단축시켰다. 하지만 경쟁업체에 비해선 여전히 배송시간 면에서 취약점을 갖고 있다. 국제특송은 보통 이틀이면 배달되지만 EMS는 현지 우정당국과의 협조체제가 잘 구축된 일본 홍콩 등 동남아지역만 이틀내 배송이 가능하다. 미국 유럽 등 그외 지역은 4일 이상 걸린다. 이같은 단점때문에 전체물량의 53%가 일본으로 집중되고 있다. 첨단장비와 잘 짜여진 네트워크로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국적 특송업체에 비하면 서비스수준도 아직은 열세다. 국제우편과 변근섭 과장은 "정부기관이라 서비스향상을 위한 대규모투자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머지않아 민영화가 이뤄지면 다국적특송업체들과의 본격적인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