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은행들에 대한 국제 금융계와 투자가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아 은행주들이 속절없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조속한 불량채권 처리를 다짐하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은행주는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 최대의 금융그룹인 미즈호 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9일 장중 한때 30만5천엔까지 떨어져 지난 4월 상장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가는 30만6천엔으로 전일대비 8.1% 하락했다. 이에 따라 80만엔 대에서 출발했던 미즈호 홀딩스의 주가는 상장 후 불과 6개월 여만에 40%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밀려난 셈이 됐다. 같은 날 아사히은행도 92엔으로 마감, 합병은행으로 새 출발한 지난 91년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1백엔 밑으로 추락했다. 은행주의 이같은 부진은 업종별 평균 주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은행주의 업종별 닛케이 평균주가는 9일 1천2백31.21엔으로 올 최저치를 경신했다. 9일까지 4대 금융그룹의 연중 최고치 대비 주가하락률은 미즈호가 62%로 가장 컸으며 UFJ 56%,미쓰이 스미토모 46%, 미쓰비시 도쿄 파이낸셜 38%로 나타났다. 분석가들은 기관투자가들과 해외 헤지펀드의 매도 공세가 은행주의 주가하락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