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황성하(40·마루망)가 신세대 골퍼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데뷔 7년 만에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맛봤다. 황성하는 지난 10일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CC(파72)에서 끝난 2001경북오픈골프대회(총상금 2억원)에서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백75타를 기록,김종명(25·카스코)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선수생활 경험도 없이 지난 94년 프로로 데뷔한 황성하는 7년 만에 '우승 한'을 풀며 상금 3천6백만원을 받았다. 황성하는 또 올해 포카리스웨트오픈 2위,한국오픈 5위 등의 상승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시즌 상금액 1억원을 돌파(1억1천4백55만여원)했다. 시즌 상금랭킹 6위. 2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황성하는 첫 홀부터 연속 3개의 버디를 낚으며 한때 4타 차까지 앞서 손쉽게 우승을 확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황성하는 8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이 OB가 되며 더블보기를 범한 데 이어 9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해 김종명에게 1타 차까지 쫓겼다. 황성하는 그러나 10번홀(파5)에서 10m 거리의 롱버디퍼트를 성공시킨 뒤 15∼17번홀에서 줄버디를 낚아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호남오픈 챔피언인 김종명은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황성하에게 1타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나머지 5개홀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2위에 머물렀다. 황성하는 27세 때인 88년 처음 골프클럽을 잡았다. 그러다가 골프가 좋아 입문 6년 만인 33세 때 프로가 된 입지전적 선수. 늦은 나이에 프로가 돼서도 '연습벌레' 소리를 들을 만큼 남서울CC에서 스승 최상호 프로의 지도아래 연습에 몰두했다. 그는 우승 후 "17번홀에서 5m짜리 버디퍼트가 들어가면서 우승을 확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익산오픈에서 2위를 한 이인우(29·안양베네스트GC)는 합계 10언더파 2백78타로 3위를,내년도 일본골프투어에서 활약할 허석호(28·이동수골프구단)는 2백81타로 5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