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직후인 1945년 8월 24일 한국인 징용자와가족 등 수천명을 싣고 현해탄을 건너다 원인 모를 폭발사고로 침몰한 일본 군함 '우키시마(浮島丸)호 사건' 희생자 명단이 일부 공개됐다.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진상규명위원회.회장 전재진)는 9일 "진상규명위원회인터넷 홈페이지(wookishimaaho.org)에 우키시마호에 타고 있다 사망한 한국인 명단544명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의 우키시마호순난자추도실행위원회가 지난 89년 발행한 '우키시마호사건기록'에서 발췌한 것으로, 이 기록에는 임만복(林萬福.나이 미상.충남 공주군 목동면 목동리)씨와 등 사망자 전원의 이름과 사망일자, 사망장소, 주소, 직업 등이적혀 있다. 특히 이 기록에는 정춘자(鄭春子.30.여)씨와 정용자(鄭龍字.9.여.경북 상주군 상주읍 청도역전)양 등 징용자의 아내과 자녀들도 포함돼 있다. 진상규명위원회 전 회장은 "이 명단은 전체 희생자의 일부에 불과한 데다 일본정부가 발표한 것인 만큼 신뢰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의 인적을 확인하고 유족을 찾기위해 이번에 명단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키시마호사건피해자배상추진위원회 한영용 위원장은 "사망자 관할 행정기관은사망자의 인적사항과 유족을 찾아 연락해 주길 바란다"며 "연락할 때는 사망자의 제적등본이나 호적등본을 동봉하고 유족의 전화번호도 함께 적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편 우키시마호 사건은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0년대 초 일본에 끌려간 한국인 징용자와 가족 등 7천500여명을 태운 우키시마호(4천730t급)가 194년 8월 22일 일본 최북단의 군항 오미나토(大湊)항을 출발, 출항 이틀째인 24일 폭발 사고로 침몰해 5천여명이 수장된 대참사로, 폭발 원인 등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