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부가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 주재탈레반 영사관을 폐쇄하도록 통보했다고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탈레반 대사가 8일 밝혔다. 파키스탄은 유일하게 탈레반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탈레반은 수도 이슬라마바드 주재 대사관을 비롯해 국경도시 페샤와르와 퀘타, 남부 최대도시 카라치등 3곳에 영사관을 두고 있다. 자이프 대사는 "영사관을 이번 주말까지 폐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으나 통보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은 카라치 영사관에 대해 `3일내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관리들도 9일 저녁까지 영사관 문을 닫으라는 통보가 탈레반측에 전달됐다고 확인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또 탈레반 외교관들이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어떤 집회에도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줄 것을 자이프 대사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키스탄 정부는 자이프 대사에게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을 중단하도록 요청했으나 자이프 대사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카라치는 파키스탄 최대 상업.금융 중심지로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활동이 왕성하고 반미시위가 빈발하는 도시다. (이슬라마바드 AFP.dpa=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