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정체된 국내시장보다는 연간 30% 이상 고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의 IT시장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IT시장은 올해 6백10억달러에서 2005년에는 1천70억달러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회사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모니터. 삼성전자가 올해 2백만대를 판매,중국내 시장점유율 35%의 1위 업체로 부상했다. LG전자는 20%로 2위를 달리고 있다. CD-ROM시장은 두 회사 모두 22%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여 우열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전자레인지와 세탁기 TV 등 백색가전은 LG전자가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MP3플레이어와 휴대폰(GSM단말기)에서 백색가전의 부진을 보충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다. 두 회사 모두 원가경쟁력에서 중국 현지업체에 밀리는 저가제품보다는 고급 제품 위주로 상품군을 재구성,상류층을 집중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TV의 경우 일반 컬러 TV보다는 프로젝션 TV와 PDP(벽걸이) TV 등 고급제품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로젝션 TV의 시장점유율이 12%(4위)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톈진(天津)공장에서 PDP TV의 조립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도 막 부상하기 시작한 PDP TV 시장의 선점을 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에어컨 역시 일반 스탠드형 제품보다는 고급 주택과 오피스텔을 겨냥한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5만대로 예상되는 시스템 에어컨 시장의 25%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세계 1위 업체인 LG전자도 시스템 에어컨 시장을 집중 공략,현재 8%에 머물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10%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GSM단말기의 현지 생산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