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회의 개막] 카타르 현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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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연 외교통상교섭본부장을 대표로 한 WTO(세계무역기구) 제4차 각료회의 한국 대표단 42명이 8일 오전 9시15분(현지시간) 걸프항공편으로 회의 개최지인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6박7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대표단은 이날 오후 일본 EU(유럽연합) 등과 함께 반덤핑 동맹회의를 개최,첫 공식행사를 가졌으며 황 본부장은 베네수엘라 통상장관과 양자회담을 열어 농산물 서비스 등에 대한 양국 입장을 조율.황 대표는 9일에는 영국 및 뉴질랜드 통상장관과 양자 회담을 갖는 등 주요 회원국 장관들과 연쇄 통상장관 회담을 마련해놓고 있다.
...1백42개 WTO 회원국 대표들이 속속 입국한 도하 공항은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어 전장(戰場)을 방불케했다.
완전 무장한 공항 수색대가 입국자들을 일일이 엄중 수색한 것은 물론 각국 대표단도 독가스 테러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방독면을 공수해오는 등 초긴장 상태. 특히 중동 테러리스트들의 집중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큰 미국과 유럽은 대표단 자체를 대폭 축소해 이번 각료회의가 당초 예상보다 맥빠진 분위기속에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높였다.
미국은 당초 2백50명의 정부 대표단을 파견키로 했다가 1백명 안팎으로 줄였고 일본도 당초 2백50명에서 1백70~1백80명 수준으로 축소시켰다.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은 이번 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 협상을 출범시키지 못하면 WTO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세계무역체제도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 무어 총장은 8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에서 "WTO가 향후 몇년간 세계 무역의 중심에 계속 서 있을지 여부가 이번에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어 총장은 "세계 경제의 축인 미국 EU 및 일본이 동시에 침체에 빠지기는 지난 75년 이후 처음""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제무역 협력틀을 마련하지 못하면 세계가 더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위기에 빠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하(카타르)=정한영 기자 c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