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 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내년에는 6% 성장할 것이라고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7일 전망했다. SIA는 이날 발표한 '연차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31% 감소한 1천4백10억달러에 그치겠으나 내년에는 1천5백억달러 규모로 6%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003년과 2004년에는 1천8백10억달러와 2천1백8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각각 21%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IA 수석 애널리스트 더그 앤드리는 "올해 반도체 산업은 과다한 재고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 4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균형을 맞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4분기부터 매출증가를 예상하고 있고 PC 매출도 내년에 7%가량 성장할 전망"며 "이에 따라 내년 반도체 매출도 소폭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말까지는 재고 증가의 부담과 약한 수요로부터 벗어나 2003년부터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향후 3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SIA는 이 지역의 올해 반도체 판매는 지난해에 비해 23% 줄어든 3백90억달러로 감소했다가 내년에는 14% 늘어난 4백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23%와 21% 증가한 5백50억달러와 6백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SIA의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7일 북미 시장에 이어 8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주요 D램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탔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일 전장에 1백28메가 DDR와 1백28메가SD램은 전날에 비해 각각 0.73%와 0.95%씩 오른 1.43∼1.60달러와 0.90∼1.00달러 선을 기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