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차 유엔 총회가 오는 10일부터 7일간의 회기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회원국 수반들과 테러리즘과의 전쟁 문제에 초점을 맞춰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돼주목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첫 연설자로 연단에 올라 미국이 직면한 21세기 첫 전쟁의 실체를 분명히 하고 "이제는 행동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 반테러연합전선에 동참하든지 아니면 테러지원국으로 남든지 선택할 것을 회원국들에게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과 테러배후 인물로 지목한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을 근절하기 위해 수행하고 있는 전쟁이 성공을 거둘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나, 이번 유엔 총회에서는 회원국들로부터의 상당한 저항과반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의 189개 회원국 가운데 절반 이상은 미국이 당한 테러공격에 대해 애도를 표시하면서 겉으로는 테러행위 자체를 비난하고 있지만 미국 주도의 아프간 군사공격에 대해서도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애초에는 미국의 주요 우방은 물론 비동맹 국가들도 미국 주도의 테러응징 국제연대에 지지를 보냈으나 미국의 아프간 공습이 장기화하고 그에 따른 민간인 피해가 속출, 부작용이 커짐에 따라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한 지지여론도 식어가는 분위기다. 따라서 이번 유엔 총회에서는 미국 주도의 대(對)테러 전쟁을 둘러싸고 부시 대통령과 여타 회원국간의 치열한 설전이 전개되면서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9월에 열리는 유엔 총회는 각국 대통령과 총리, 또는 고위직 인사가 다양한 이슈에 걸쳐 마라톤 연설을 벌이는 것으로 유명하며 올해 총회는 미국의 9.11 테러 참사로 인해 두달 정도 늦춰쳐 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단축돼 열리게 됐다. 이번 총회에는 48개국에서 국가 정상이, 114개국에서는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부시 대통령은 총회 참석 후 11일까지 뉴욕에 머물면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아프간 전쟁과 관련한 상호 지원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총회에 앞서 8-9일에는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문명과의 대화'를 주제로 한 회의가 열리며 하타미 대통령 등 주요인사들이 연설할 예정이다. 9일에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최되며 12일에는 테러문제와 관하나 안보리 공개토론이 열린다. 11일부터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비준 촉구를 위한 회의가 사흘간 일정으로 열린다. (유엔본부 dpa.AP.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