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자본금 4천8백24억원)은 연간 조강생산능력이 2천8백만톤에 이르는 세계 1위의 종합일관제철소다. 탁월한 원가경쟁력과 시장에서의 우월한 지위를 바탕으로 굴뚝산업을 대표하는 경기관련주로 꼽힌다. 내년부터 철강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최근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61.00%를 기록했다. 향후 실전개선이 기대되는데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외국인 매수세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된다. 철강재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으로 국제 철강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근 발표된 포철의 3.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은 편이다. 포철의 3.4분기 매출액은 2조7천4백93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9%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천9백96억원으로 5.5% 늘었다. 3.4분기중 순익도 전분기에 비해 8.1% 증가한 1천9백78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증권 김수희 애널리스트는 "스테인레스 가격 인상,내수가격과 수출가격의 분리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하락폭이 국제 철강가격 하락폭에 비해 크지 않다"며 "3.4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높아졌다"고 말했다. 고부가가치 매출이 늘고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현재의 가격구조가 유지될 전망이어서 향후 철강가격이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포철의 마진 하락폭은 작을 것으로 본다"며 "특히 수출 타깃으로 부상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시장 확대가 지속적인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미국의 수입철강제품 산업피해 판정과 미국 3위 철강업체인 베들레헴스틸의 파산보호신청 등이 포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수출 제한조치로 받는 직접적인 영향이 미미하며,베들레헴스틸도 주로 미국의 내수시장 위주로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포철이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