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획기적인 감산조치가 없는 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유가 하락으로 올해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1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금융센터는 8일 '최근 국제 원유시장 상황과 향후 가격전망'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미 테러사태 뒤 항공기 운항 감소가 최근 유가하락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예년 같으면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유가가 올라야 정상이지만 올해는 정반대 양상이라는 것. 두바이유 기준 원유가는 배럴당 테러 직전(9월10일) 24.58달러에서 9월14일 26.63달러로 올랐으나 이달 1일엔 17.80달러로 99년8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테러 전 27달러대에서 각각 19.12달러와 20.39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OPEC의 기준 유가밴드(22∼28달러) 하한선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산유국들이 공급 초과에도 불구, 미국의 보복전쟁에 비협조적이란 비난을 의식해 오히려 감산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오는 14일 OPEC 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하루 1백만배럴)해도 4.4분기에 하루 30만배럴의 공급 초과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수요감소로 초과공급이 해소되기 어려워 지난 97∼98년처럼 배럴당 10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내다봤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